어쩔 수 없었어 내 잘못이 아니야

 티스토리 어플은 화면회전이 안돼서 방금 에버노트에다 똥글 싸고 여기다 복붙하려 했는데
주제는 요즘 내 일상이 너무 노잼이고 무의미해서 짜증난다는 거였는데 붙여넣기 하려니 다 날아가버림
진짜 의미없게...시발...

공부 넘 노잼임 사실 공무원시험 과목들은 나같은 인간한테는 잘맞는편이라고 생각함
고급 지식이긴 한데 아주 깊을 필요는 없고 얕게 많이 알아야 해서 나처럼 수박겉핥기식 인간한테 적합함
아 근데 다 의미없다..
이렇게 공부해서 직업 가지면 뭐하지 그럼 나는 행복할까

근데 지금 내가 재밌는거는 정말 마음맞는 사람들이랑 수다떠는 거랑 그냥 집에서 혼자 악기하는 거밖에 없는데
그걸로는 돈 못 벌잖아
돈 벌 수 있다고 해도 결국 그런 것만 하면서 늙을 순 없을걸

나한테 직업 삼을 정도로 특출난 재능이나 열정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
난 왜 좋아하는 것도 없고 재밌는 것도 없을까
금융권 취업 이런거 목표로 삼는 사람들 신기함.. 너무너무..
학창시절에 했던게 중간기말고사 수능시험 준비밖에 없어서 (그마저도 엄청 잘하지도 못함)
스물 넷 다되어가는 지금도 똑같은 시험 준비함

나로선 어쩔 수 없었다 노예처럼 부림당하기는 싫고
인간대접은 받으면서 승진 스트레스같은거 없이 그냥 내가 일한 몫만 다 챙겨받고
나이 들어도 막 안짤리고 적당히 친구만나고 공연보고 전시보고 돈쓸수있는 직업
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건 공무원밖에 없었어
어쩌면 나는 이렇게 바보로 키워졌을까 어쩌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