갑자기

1 2018. 1. 13. 00:22 |

오늘은 좀 힘들었다. 저번주부터 아니 이번달이 좀 계속 무리하는 스케줄이었고 특히 지난주는 운동과 과로로 몸을 양 방면으로 동시에 혹사시켰다. 와중에 생리가 터졌고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데 정신을 잃을 거 같아서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.
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하다가, 아직 금요일 밤인 게 억울해서 치킨을 시켜먹고 이드에서 추천받은 BL 만화를 보는데

주인공이 "안녕"하고 수화를 하는 내용이 나왔다

양 주먹을 말아 쥐고 살짝 아래로 가볍게 내리면서 하는 인사

주로 경제학 전공만 듣느라 교양을 거의 안 듣던 니가 생각이 났다. 한눈팔지 않는 조용한 성격답게 많이 남은 학점도 경제학으로 채우던 너가 수화의 이해를 듣는다고 했다.

안녕은 이렇게 하면 되는데, 아기한테는 수화도 작게 하면 된다고 챡 짧게 양 주먹을 내려놓던 모습도 생각났다.

그리고 뒤따르는 다른 수화들. ㄱㄴㄷ 잘생겼다 못생겼다 그리고 너가 광화문에 가서 찍어왔던 맹한 사진

이런 마음도 아직 남아있구나 싶어서 놀랐다. 사실 마음보다는 기억에 가깝겠지만.

잘 지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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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nervoushideoutduc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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