블로깅에 대한 생각
무덤 2015. 11. 9. 00:07 |옛날에 파워블로그 한번 되어보겠다고 블로그를 열심히 하던 시절이 있었다
구석에 처박아두고 일년에 한번 꺼낼까말까한 dslr까지 둘러메고 극성이었는데
그 열정은 3주도 안 돼서 끝났다.ㅋㅋㅋ 어떻게 보면 다행인가
블로그를 하다 보면 그게 좀 중요한거같음
내가 평생 블로깅을 직업으로 할 자신이 없으면 언제까지나 이게 주가 아니라 부라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
하다보면 그게 생각보다 힘듦.
어쩌다 쫌 맛있는걸 먹게되면 일단은 입에 침이 흐르고 거기에 포크를 꽂고 내 혀로 맛봐야하는데
그것보다 우선 "오! 이건 블로그에 쓸만한데!" 하는 생각이 먼저 들게되는것이다
이게 심해지면 아마 나는 일상을 기록하는 블로그를 하는 게 아니라
블로그를 하기 위한 일상을 살게 되겠지
이유는 아마 이렇지 않나 싶다
사람들은 저마다의 역사를 기록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는 것 같음
혼자 그걸 쓰면서 자기의 존재를 입증하고
남들이 또 보고 공감해주면 인정받는다는 느낌에 좋아하고 심지어 티스토리는 돈도벌수있음
또 우리 기억력의 한계로 매일마다 사라져 가는 일상에 의미를 굳이 부여하는 거랄까
어릴 때 친구들한테 편지 받으면 두번 읽지도 않을 거면서 굳이 못 버리고 상자에 넣어두곤 했는데 그거랑 비슷한 맥락 같음
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연민은 좀 연구할 가치가 있는 주제인 것 같음
이건 곧 쓰게 될 페이퍼랑도 관련이 있다... 일단은 책부터 읽어야하는데.
암튼 당분간은 내가 의무감에 포스팅을 하지 않도록 자가검열좀 해야겠음
티스토리로 옮기길 잘한 것 같다.
현실 친구도 아무도 없고 이 유배지 같은 공간에 혼자 개소리 늘어놓는 거 재밌다.
이 블로그 아무도 안 봐요. 지금 당신만 보고 있습니다.ㅋ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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